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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리포트

1인가구, 서울을 변화시킨다

등록일: 
2009.01.28
조회수: 
10404
권호: 
제30호
발행일: 
2009-01-28
저자: 
변미리 외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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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대도시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도시들은 ‘나홀로 가구’가 전체 가구의 40%에 달하고 동경의 1인가구는 45%에 육박한다. 2008년 다보스 세계경제 포럼에서는 1인가구 증가와 관련해 ‘싱글경제의 형성’을 핵심어로 언급하였다. 서울도 지난 5년 사이 1인가구 증가율이 34%에 달해, 혼자 사는 가구가 70만에 이르는 ‘1인가구 20% 시대’에 진입하였다. 2030년 서울의 1인가구 규모는 25%로 추계되면서 ‘혼자 사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서울은 1인가구가 야기할 변화에 대비한 정책수단을 준비해야 한다.

서울의 1인가구는 30세 미만 청년, 30세에서 50세 사이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룬다. 2005년 기준 남녀 구성비는 지난 5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연령별로는 30대 미만이 약간 줄고 30대부터 50대까지의 장년층은 증가하였다. 그러나 현재 서울의 1인가구는 단일한 모습이 아니다. 4種4色의 모습을 가진 서울의 1인가구는 도시의 트렌드셋터로서의 골드 미스·미스터, 우울한 싱글인 산업예비군 그룹, 해체된 가족의 결과인 불안한 독신자 그룹, 고령사회의 중심 세력으로서의 실버세대 그룹으로 구분된다. 골드 그룹은 전문직, 화이트 컬러 중심의 30·40대로 도시의 새로운 가치의 담지자이자 도시적 문화형성에 기여한다. 지난 10년 동안 1인가구 중 전문가 계층이 2배 이상 증가한 것과 개인주의 가치의 확산, ‘필수 아닌 선택’으로서의 결혼 등 사회문화적 요인이 ‘화려한 싱글’ 집단의 성장 요인이다. 이들 집단과는 달리 서울의 1인가구 대다수는 빈곤의 문제를 안고 있다. 1인가구 10명 중 7~8명이 200만원 미만의 소득계층이며 취업자의 과반수가 서비스직과 판매직 등 블루 컬러 직업군이다. 1인가구 소득분포 중 1분위 집단의 평균소득은 34만 3000원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골드세대처럼 시장(market)의 포섭대상이 아닌 정책대상으로서의 서울 1인가구는 ‘사회적 돌봄’의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4種4色의 서울 1인가구가 야기할 변화가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의 질(Social Quality)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4種4色의 다양성을 고려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서울 1인가구는 지하철 2호선 축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고 다양한 소형주택 공급을 가장 희망하므로 도심거주와 대중교통 지향성을 고려한 ‘싱글벨트’ 공간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또한 산업예비군 집단을 위한 일자리 창출 정책, ‘불안한 독신자’ 그룹에게는 생활 안전성을 위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가정 재구성화를 위한 지역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고령화사회의 중심세력인 실버세대에게는 경제적·사회적 지원을 위한 지역단위의 통합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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