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州는 지리적 여건과 함께 강력 시행하고 있는 방역대책으로 미국 전역에서 감염자 수가 적은 지역으로 분류되나,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특성상 실업률이 급증. 州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홈리스에게 긴급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 실업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주민이동금지령(셧다운)’의 단계적인 해제를 논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현황

• 하와이州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월 현재 600여 명, 사망자는 10여 명
  • 미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
  • 하와이대학교(마노아 캠퍼스)는 하와이가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잡은 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미연에 차단한 점이 확산을 막은 주요 이유라고 분석
    • 실제로 4월 1일부터 州정부가 하와이州에 속한 8개 섬 간의 이동 시에도 반드시 14일간 자가격리를 강제. 이를 어긴 주민에 대해서는 1차 경고 및 벌금 최대 1만 달러를 부과하고 2차 위반 시 ‘추방’을 예고
    • 다만 하와이州에 속한 8개 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 인원이 많지 않아 방역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목소리도 제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

• 실업률 급증
  • 미국 유력 언론 ‘USA TODAY’에 따르면, 하와이州의 실업률이 4월 현재 20%를 넘어서고, 5월 현재 30%를 넘어서는 등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 이어 미시간州, 로드아일랜드州 등이 실업률 2~3위를 기록
  • 4월 현재 실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는 사우스다코타州(약 5%), 웨스트버지니아州(약 6%), 플로리다州(약 6%) 등으로 집계
    • USA TODAY의 이번 조사는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약 3주 동안의 전국 실업률을 추산해 해당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미국 노동부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 하와이 소재 대형 호텔과 여행사 등은 3월 25일 ‘셧다운’ 이후 일제히 운영을 멈춘 상태. 이로 인해 해당 호텔과 여행사에 고용됐던 상당수 근로자들은 업체 측의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 또는 무급휴직을 통보받은 상태
  • 대량의 실업사태에 대해 州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기반 사업이 관광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
    • 州정부는 ‘셧다운’ 이후 하와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을 예상했으며, 더 큰 문제는 향후 지속적으로 실업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시
      
      [그림 1] 하와이州 오아후(Oahu)섬 호놀룰루 일대의 상점들이 ‘셧다운’ 이후 문을 닫은 모습(통신원 직접 촬영)
      
      [그림 2] 하와이州 오아후섬 호놀룰루에 소재한 대형 쇼핑몰이 영업을 정지한 모습(통신원 직접 촬영)

대응 방안

• 주민이동금지령 발령
  • 하와이州에 속한 총 8곳의 섬에는 3월 25일부터 주민이동금지령이 발령
    •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는 하와이의 특성상 기반 산업이 마비되면서 최악의 경우 실업률이 37%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된 상태
• 감염 위험이 큰 홈리스에게 긴급 무료 의료서비스 제공
  • 미국 내에서 거주 인구수 대비 홈리스 비율이 가장 높은 하와이에서 코로나 사태는 홈리스에 대한 전방위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계기가 됨
    • 미국 전체 인구 중 홈리스 비율은 인구 10만 명당 170명인 것과 비교해 인구 10만 명당 약 449명의 홈리스 비율을 기록 중인 하와이는 최근 7년 동안 미국 내에서 홈리스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음
    • 주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노출 위험이 큰 홈리스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
  • 이에 대해 州정부는 4월에 홈리스 전용 코로나19 관리소를 개소하고, 호놀룰루의 이윌레이(Iwilei) 지역에 코로나19 의료격리센터를 설치해 홈리스 중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우선적으로 격리 수용해 치료
    • 해당 센터는 사회 복귀를 앞뒀던 연방 죄수들을 위한 중간 거주지로 활용한 건물로, 州정부는 오랜 기간 비어있었던 이 건물을 최근 900만 달러에 매입해 격리센터 역할을 담당하도록 총 26개의 격리 병실을 운영
    • 州정부는 홈리스 전용 의료센터 개소를 위해 현지 의료단체와 퇴직한 호텔 근로자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하고, 일 평균 60여 명의 홈리스에 대한 감염여부를 진단하고,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홈리스에 대해서는 격리 치료
    • 州정부는 총 120일 동안 현지 비영리단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의료보험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24시간 무상으로 의료서비스 긴급 지원. 이 기간 동안 600여 명의 홈리스들이 이용하게 될 전망
• 무료 식음료 지원행사 개최
  • 실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을 위해 알라모아나 센터(Alamoana)에서 구세군 무료 식품 지원 행사를 진행. 이 행사에 수천 명의 주민들이 몰려 경제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을 확인
  • 4월에 진행된 식료품 무료 나눔 행사에서는 계란, 빵, 우유, 감자 등을 배포
• 실업급여 지원
  • 실업급여 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州정부는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약 24만 4,300건의 실업급여 신청을 받은 상황이라고 발표
    • 하와이州의 등록된 노동인구 수가 65만 1,65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많은 인구가 실업 상태에 빠졌음을 알 수 있음
    • 하와이 경제연구소는 실업문제와 관련해 향후 1년 동안은 평균 13.7%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특히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가 몇 개월 동안 문을 닫을 경우 침체되는 기반 경제는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이번 경제침체 규모가 하와이 주민들이 그동안 경험했던 상황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
  •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州정부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급여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
    • 2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은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근로자 대출 형식으로 지원
    • 이 프로그램은 실업자로 간주되지 않는 등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무급여자를 대상으로 실시. 실업급여를 받을 자격이 없는 상태의 재직 중 무급휴직 상태의 근로자들이 주요 수혜자가 될 전망
• 단계적 수순의 셧다운 해제 움직임
  • 하와이州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단계적인 봉쇄 해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음. 이와 관련해 州정부는 단계적 봉쇄 해제 방침을 논의 중이라고 밝힘
    • 다만 州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등은 2021년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
  • 단계적인 봉쇄 해제 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는 관광업으로, 봉쇄 해제 이후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관광객에 대한 관리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
    • 이와 관련해 州정부는 여행자들이 하와이에 도착하기 전 자발적으로 진단 검사를 한 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서류를 지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힘
    • 또한 5월 중에 셧다운과 관련한 일부 제한이 단계적으로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지역사회는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힘

https://manoa.hawaii.edu/publichealth/news/2020/04/14/hawaiis-coronaviru...
https://manoa.hawaii.edu/publichealth/news/2020/04/14/why-hawaii-cant-be...
https://manoa.hawaii.edu/publichealth/news/2020/04/02/hawaiis-geography-...
https://manoa.hawaii.edu/publichealth/news/2020/03/31/epidemiologist-haw...

임 지 연 통신원, reah6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