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市는 미테(Mitte) 지구에 있는 모렌슈트라쎄(Mohrenstraße)란 도로명에 흑인을 멸시하는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고, 2020년 8월 독일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흑인 철학자 안톤 빌헬름 아모(Anton Wilhelm Amo)의 이름을 따서 도로명을 변경

배경 및 목적

• 베를린市 미테(Mitte) 지구에 있는 도로인 모렌슈트라쎄(Mohrenstraße)의 모렌(Mohren)이라는 단어에는 흑인을 멸시하는 의미가 있음
  • 17세기부터 아프리카 흑인들은 프로이센 제국에 노예로 끌려와 이국적인 장식물로 취급됨
  • 과거 프로이센 제국의 중심부에 놓여 있었던 이 길의 이름은 애초 흑인을 욕보이고자 명명된 것은 아님
• 하지만 도로명이 흑인에 대한 멸칭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도로명 변경에 대한 논의가 진행
  • 2004년 좌파당(Linke)은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당시에는 도로명을 변경하지 못함
  • 디콜로나이즈 베를린 연맹(Decolonize Berlin Bündnis)은 이름을 변경하기 위해 캠페인을 수년간 기획했으며 최근까지도 도로명 변경 청원 캠페인을 진행
• 지난 7월 3일 베를린교통공사는 러시아 작곡가인 미하일 이바노비치 글린카(Mkihail Ivanovich Glinka, 1804~1857)의 이름을 따서 모렌슈트라쎄 버스정류장의 이름을 바꾸려고 함
  • 하지만 글린카가 반유대주의자라는 이유로 베를린 정부가 이를 반대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게 됨

주요 내용 및 의의

• 8월 21일 미테 지구의 지구협의회(Bezirksverornetensammlung)¹⁾에서 녹색당(Grün)과 사민당(SPD)의 제안에 따라 안톤 빌헬름 아모(Anton Wilhelm Amo) 슈트라쎄로 변경할 것을 제안하였고, 도로명 변경이 결정됨
• 안톤 빌헬름 아모는 독일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철학자이자 법학자
  • 1703년 가나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에 납치되어 독일로 넘어왔으며, 1729년 독일 할레(Halle)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747년까지 할레와 비텐베르크(Wittenberg), 예나(Jena) 대학에서 연구
• ‘탈식민주의 이니셔티브’는 도로명 변경에 대해 ‘베를린이 세계사를 다시 쓴다’며 환영
  • 탈식민주의 이니셔티브의 대변인은 ‘베를린이란 도시공간에서 흑인에 대한 모욕을 금하고 아프리카 출신 학자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밝힘

도로명 변경 과정에서 제기된 비판

• 좌파당은 새로운 이름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시민참여가 없었음을 지적
  • 좌파당은 이름을 변경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논의와 이를 변경하기 위한 절차와 실행이라고 강조
    • 좌파당은 새로운 도로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반식민주의 연맹과 훔볼트 대학교 민족학연구소 등 여러 단체와 함께 새로운 이름을 제시했으나, 다수표를 얻지 못함
• 극우로 알려진 독일대안당(AfD)과 우파인 기민당(CDU)은 모렌슈트라쎄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싶어 했음
  • 독일대안당 소속 베를린 의원인 마틴 트레프처(Martin Trefzer)는 ‘이름을 바꾸려는 사람은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해친다’고 주장
    
    [사진 1] 2018년 모렌슈트라쎄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진행된 행사인 제5회 리네이밍 파티(renaming party) 모습

1) 지구협의회는 지구 행정과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협의회이며, 5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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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남 명 통신원, dangmu77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