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대규모 도심공원 조성과 주변지역 관리
<font color="#849B31"><b>주요 내용</b></font>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1873년 16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미국 최초의 대형 도시공원이다. 150년의 역사를 가지며 현대 도시공원의 시발점이자 대명사라고 평가받고 있다. 101만 평의 장방형 부지에 숲(16만 평)과 녹지(연못·저수지 18만 평, 잔디밭 30만 평)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자연공원에 가깝다. 시설은 미술관, 어린이 동물원, 정원, 어린이 놀이터, 운동시설 등 최소한도로 설치됐다. 이용객은 연간 2500만 명(하루 10만 명)으로 공원 이용객의 대부분(75%)은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이다. 개장시간은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다.
1840년대 뉴욕 맨해튼의 급격한 도시화로 업무나 주거환경의 질이 저하되면서 공원녹지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여기에 한 민간인(W.C. Bryant: New York Post 편집자. 자연주의 시인)의 아이디어와 캠페인을 시작으로 공원 조성 여론이 높아지면서 검토되기 시작했다. 1858년 뉴욕州가 공원 부지를 매입하고 뉴욕市는 공원계획안을 현상 공모했는데,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와 칼베르 보(Calvert Vaux)의 ‘Greensward Plan’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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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소유권은 뉴욕州가 가졌지만 실제 공원 조성과 비용은 뉴욕市가 맡아 단계적으로 조성됐다. 공원 북측지역은 20세기 초에 추가됐다. 공원 조성 후 15년이 지나 수목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시민의 공원입장을 허용할 정도로 공원화사업은 신중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공원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황폐화되면서 관리문제가 대두됐다. 뉴욕市는 CPC(Central Park Conservancy)라는 민관파트너십을 도입해 이 문제에 대응했다. 이 기구는 민간기부금으로 관리비용의 80%를 조달하며 나머지는 뉴욕市가 부담하고 매칭펀드 형식으로 기부금액에 따라 뉴욕市의 보조금도 증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이 기구의 활동으로 공원은 시민의 참여와 관심 속에 1980년대에는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다.
또한 뉴욕市는 공원 주변지역의 고층 고밀개발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특별지구(Special Park Improvement District)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관리의 기본방향은 공원의 휴식기능(쉼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고층개발과 차량 출입을 억제하고 휴먼스케일의 보행중심 경관 형성과 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font color="#849B31"><b>해설 및 평가</b></font>
센트럴파크는 세계적인 고밀도시에 자연 속의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는 101만 평에 이르는 부지 대부분을 자연녹지공간으로 배분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원관리에 있어 민관파트너십을 통해 민간의 참여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독특한 기부문화에 기반을 두기는 했지만 기부금이라는 시민 재원으로 공원이 관리된다는 점은 공원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애정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공원 모델 창조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공원과 도심개발이 조화를 이루도록 공원 주변지역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공원 남측지역에 대한 특별지구 지정을 통해 고층개발, 무분별한 상업화, 자동차에 의한 보행환경 훼손 등을 억제하기 위해 세심한 도시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font color="#849B31"><b>서울시정의 현황과 문제점</b></font>
서울에도 대규모 공원으로서 뚝섬 서울숲과 월드컵공원 등이 있지만 센트럴파크와 같은 맥락의 기존 시가지 내의 도심형 공원은 ‘용산민족공원’(이하 용산공원)이 될 것이다. 현재 용산기지의 공원화로 주변지역 개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변지역 개발계획상 주요 업무로 설정된 공원 남측지구 또는 공원 경계지역의 개발이 경관, 조망 등의 문제제기와 함께 이슈화되고 있다. 현재 용산공원 주변지역에 대한 도시개발 관리 원칙과 방향이 검토 중에 있다.
<font color="#849B31"><b>벤치마킹 시행방안</b></font>
용산공원의 계획수립권은 정부에 있으나 서울市와의 긴밀한 협의과정이 있어야 하므로 서울市는 사전에 공원 주변지역 관리계획의 기본방향이나 공원조성 방향에 대한 방침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공원조성 방향으로 센트럴파크처럼 개발이나 과도한 시설 설치보다는 풍부한 자연환경 제공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이 필요하다. 공원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기능 측면에 있어 과도한 상업 개발보다는 문화 또는 양호한 주거공간, 도시설계 측면에 있어 기존 도시맥락과 조화를 중시하며 휴먼스케일의 보행 중심 가로환경 등 공원 주변지역 도시 또는 가로경관에 대한 원칙을 지구단위계획에 포함해야 한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서울市와 협력해 공원 조성 후 관리주체를 센트럴파크의 CPC 같이 민관파트너십에 위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font color="#849B31"><b>벤치마킹 기대효과</b></font>
서울市 계획에 의하면 용산권은 도심과 연계해 세계적인 국제업무지구로서의 입지여건을 활용한 쾌적한 주거지로 조성될 것이므로 용산공원의 기능과 역할도 뉴욕市의 센트럴파크와 유사하리라 예상된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확보하고 주변 개발을 신중히 관리하는 것이 용산공원이라는 대규모 어메니티의 독점 논란을 최소화할 것이다. 또한 공원관리에 민간을 참여시키는 방안은 용산공원화 사업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div align="right">/박현찬 도시설계팀장(<a href="mailto:hcbahk@sdi.re.kr">hcbahk@sdi.re.kr</a>)</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