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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리포트

서울 도시디자인 전략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등록일: 
2008.10.06
조회수: 
3826
권호: 
제22호
발행일: 
2008-10-06
저자: 
백선혜 외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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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도시들은 그동안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시디자인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도시마케팅의 수단이 도시의 경관과 디자인 등 도시 전반으로 확대되고, 유네스코의 창조도시 네트워크에 디자인도시가 포함되는 최근의 경향은, 매력적인 도시경관과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서울의 도시 브랜드 가치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은 실정으로 도시디자인과 브랜드 가치 제고가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산업 중심의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민간 분야의 디자인은 급속히 발달한 반면, 공공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민간과 공공 간 디자인 수준의 격차가 매우 심각하다. 건축도시전문가들 상당수가 우리나라 도시경관의 품격에 대해 선진국의 70%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중국 또는 동남아 신흥도시와 비교해서도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시민 역시 86.1%가 도시디자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민선 4기 출범 이후 서울시는 도시디자인 사업에 역점을 두고,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새롭게 조직하여 80여 개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동주택의 외관디자인 심의 강화 등 도시건축 분야에서도 디자인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수한 디자인도시로 꼽히는 뉴욕, 런던, 요코하마 등 해외 도시들은 사람과 자연, 문화를 중심으로 한 도시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을 통해 생활환경의 즐거움, 편리함, 안락함을 제공하고 시민들의 삶과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근대건축 및 산업유산에 대한 역사보존과 현대적 활용을 접목하고, 도시계획·건축·교통·문화·예술·음악 등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도시의 장기비전에 맞추어 통합적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향후 서울시 도시디자인사업은 도시의 외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뿐 아니라 시민이 행복한 도시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도시개발과 도시디자인 사업을 통합하여 문화와 디자인을 생활공간과 연계한다. 둘째, 지역 생활환경 및 낙후지역 개선을 우선으로,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살린 디자인사업을 유도하여 생활밀착형 도시디자인을 실현한다. 현재 추진 중인 디자인서울사업에 대한 서울시민의 인지도가 30%에 불과한 것은 디자인서울사업이 대체로 시민이 직접 체감하기 어려운 사업 위주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민간 스스로의 디자인 역량을 창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사업 추진과정에 시민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도시디자인 이벤트와 교육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운영한다. 도시디자인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공공성을 위해 개인의 이익을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추진 과정에 시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과 교육 및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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