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왜 대변신이 필요한가?
파리의 대변신 가능성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10개 팀이 제안한 ‘르 그랑 파리 프로젝트’ 내용은 현재 프랑스 국민에게 공개되어 있고, 오는 11월 말이면 이 중 가장 프랑스적이며 파리적인 계획을 선정하여 실행할 예정이다.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으며 영화를 누리던 파리를 변신시키는 데 프랑스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150년 전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현재의 규모와 공간구조 그리고 환경상태를 가진 파리로는 21세기에 있어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도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랑스 정부는 ‘르 그랑 파리 프로젝트’를 통하여 프랑스의 수도를 대대적으로 개혁시켜 지속발전이 가능한 도시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또한 세계 최고의 新문화창조 도시로 조성하여 파리 시민과 세계인이 행복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대다수 개혁안은 야망적인 영역 확장과 다핵구조 선형도시를 제안
10개 팀이 구상한, 6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프로젝트는 2020년에서 2030년까지 추진할 다양한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와 같다.
첫째, 기존 파리의 경계를 초월한 물리적 공간 확장이 필요하며, 좁게는 파리 인근지역, 넓게는 노르망디 센느 강 하구까지 확장하여 대양을 끼고 세계로 진출하는 도시의 위상을 고려하고 있다. 둘째, 영역 확장에 따른 지리적·사회문화적 통합을 위한 新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며, 지역 또는 초광역 등의 차원에서 다른 형태의 조직을 구상하고 있다. 셋째, 단핵 방사형 구조의 도시에서 다핵 선형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외에 세공(細空) 또는 리좀므 구조의 도시 등 다양한 공간구조를 고려하고 있다. 넷째, 교토의정서에 따른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농업, 농경도시, 자연 속의 도시와 도시 속의 자연, 자연 에너지 생산, 그린 카 활성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섯째, 삶의 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시적이며 예술적이고, 낭만적이며 감성적인 도시공간 창출을 위한 도시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는 세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다양한 출신과 국적의 외국인을 포용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통합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도 글로벌 도시에 걸맞은 규모의 공간과 구조로 재개편할 필요
서울은 파리, 런던과 마찬가지로 내륙에 위치한 도시다. 런던은 대 런던계획으로 대양으로 진출하였고, 파리는 ‘르 그랑 파리 프로젝트’를 통해 대양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서울이 전 세계와 적극적인 교류를 통하여 경쟁력을 갖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해의 항구도시를 포함한 한강 메트로폴리탄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서울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현재의 공간구조에서 벗어나 초광역적 차원에서 서울-수도권 대개혁의 플랜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서울시 및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체계를 갖추는 것이 요망된다.
서울의 공간구조는 도심과 강남의 2핵 구조로 되어 있으나, 수도권과 유기적이고 탄력적인 미래 메트로폴리탄으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다핵구조의 도시로 재개편하고, 수도권과 도심권 내부를 연결하는 교통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서울시는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그린시티 구현을 위해, 그린 카 개발을 지원하고 저비용으로 임대 또는 분양하여 적극적인 이용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민이 자신감, 자부심, 자존심을 갖고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지리적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원 등을 연계한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도시로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