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첨두시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시설물을 건설하였지만 잠재수요의 존재, 재원확보 등의 문제로 인하여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직면하고 있는 교통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교통수요관리방안과 연계한 교통요금정책에 대하여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 서울시 교통부문 요금제도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균일요금제도를 적용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정책은 균일요금제로서 수요의 시간대적 분포를 고려하지 못하여 요금을 통한 교통수요관리 측면에서 취약하다. 첨두시간대 대중교통혼잡을 조절하기 어려워 대중교통의 서비스 질이 하락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주차요금과 혼잡통행료 또한 균일요금제도를 채택하여 효과적인 교통수요관리 수단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차등적 요금부과방안을 검토하여 수요분산을 통한 첨두시 교통혼잡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해외의 경우 수요를 조절하기 위한 수단으로 요금의 차등부과를 적절히 활용

도쿄, 뉴욕, 런던 등 대도시에서는 첨두시와 비첨두시에 따라 대중교통부문에 대하여 차등요금제를 적용한다. 비첨두시엔 대중교통요금을 10∼50%까지 할인하여 대중교통의 수요창출을 유도한다. 주차요금의 경우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는 혼잡시간대에 요금을 높여서 적용하며, 혼잡통행료의 경우 스톡홀름, 싱가포르, 트론트하임은 첨두시간에 최대금액을 부과한다.

최적의 교통수요관리를 위해 인프라투자 외에 탄력적 요금제의 단계적 도입이 필요

변동요금제도는 세수확보의 차원보다 교통수요를 조절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수단임을 명확히 하고,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을 위해 정부가 먼저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고 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를 위해 교통수요에 탄력적인 요금제 도입에 따른 비용편익 분석을 통하여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여건성숙에 따른 단계적 시행방안을 마련한다. 정부는 기업의 시차근무제 도입에 대한 조세감면 등 유인정책을 시행하고, 주차요금과 혼잡통행료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승용차 이용 감축을 위해 기업체의 승용차 주차요금 지원이나 주차공간 제공을 제한하도록 유도하고, 시차출근제의 보편화를 장려한다.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이용요금을 환급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증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저성장시대에서 요금조정은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으므로, 변동요금제를 주차요금과 혼잡통행료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대중교통요금은 시차근무제 등 사회적 합의가 성숙되는 시점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