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도시계획·제도 활용과 서울만의 특성 살려 이동시간 줄이고 삶의 질 높이는 ‘보행일상권’ 실현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보행일상권 도입, 서울시 특성 맞춰 추진
서울시는 2023년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공고하였으며, ‘살기 좋은 나의 서울’의 실현을 위해 보행일상권 도입을 발표하였다. 보행일상권은 ‘나를 중심으로 하는 일상생활권’의 개념으로, 주거지에서 15~20분 내 일상생활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근접성, 다양성, 연결성을 지향해야 한다. 국내외에서 논의 중인 n분 도시 정책은 시간도시계획에 기반한다. 핵심은 도시계획의 관점을 전환하여 시민들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서울시 보행일상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울이 갖고 있는 도시계획과 관련 제도, 지역별 유무형 특화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서울시 특성에 맞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행일상권 실현 위해 지구중심, 역세권 활용과 친환경 교통수단 고려
서울시 보행일상권은 실제 공간에서 지구중심, 역세권 등으로 대변되는 ‘거점’과 1~3개 행정동 규모의 ‘배후주거지’로 구현될 수 있다. 보행일상권 실현을 위해서는 지구중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정된 경계를 설정하기보다는 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규모와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을 촘촘하게 지원해야 한다. 또한 교통약자를 배려하여 도보뿐 아니라 자전거, 개인형 이동수단(PM), 마을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 보행일상권, 생활권계획 재정비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추진 필요
서울시 보행일상권은 기존의 생활권계획 재정비와 연계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생활권계획을 자치구 단위로 통합 수립하여 계획 내용을 경량화하고, 관련 사업 및 예산과의 연계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 지역생활권계획은 보행일상권 유형에 따라 계획의 구성과 내용을 차별화하되, 지역자원을 활용한 육성 및 정비,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가로활성화, 지역특화 부문 등의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보행일상권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1단계에서 서울시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 및 유형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단계로 자치구가 대표 보행일상권을 선정하여 사업을 실행한 이후, 그 외 지역에 확대 적용하는 방식이다. 보행일상권의 실현을 위해 기존 도시계획사업 및 역세권활성화사업과 연계하고, 보행환경, 생활SOC 관련 사업의 우선순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에 보행일상권 관련 조항을 추가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