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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리포트

교통데이터로 본 서울시의 중심성

등록일: 
2009.11.30
조회수: 
4535
권호: 
제51호
발행일: 
2009-11-30
저자: 
김원호,이신해,김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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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icon 원본 (2.77 MB)

도시구조와 산업구조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교통인프라체계의 변화를 수반한다. 도시공간구조는 물리적인 교통인프라의 공급수준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도로망의 효율성이 중심지체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공간구조의 발전은 교통활동 행태의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향후 도시공간구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도로망의 공급과 더불어 기능수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인문․사회․지리 데이터에 기반한 전통적인 도시구조 분석을 위해 그 동안 교통부문에서는 교통량 및 수단 분담률과 같은 총량적(aggregate) 데이터가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교통부문에서 생성되는 승용차 이용자 통행자료와 대중교통 이용정보 등과 같은 개별 통행행태 관련 자료의 활용은 서울시민의 통행활동을 공간적으로 해석하고, 교통활동의 공간적 집중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서울시민들의 교통활동 중 89%는 버스, 철도 등의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통해 이루어진다(대중교통: 62.3%, 승용차: 26.3%). 승용차를 이용하는 서울시민의 통행은 업무중심 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며, 체류시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중교통 통행은 강남과 강북지역에서 상이한 이용특성을 보인다. 강북지역의 대중교통 통행은 도심지역이 아닌 그 주변부, 즉 마포구, 용산구, 동대문구 등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대중교통 공급수준이 상대적으로 균일한 강남지역에서는 강남구, 영등포구 등과 같은 부도심에서 집중적인 대중교통 활동이 발생하여 업무활동과 교통활동의 중심지가 일치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시가지를 형성하고 도시기능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도로망은 도시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서울의 중심지인 도심과 강남지역은 연결성이 높은 직선도로 위주의 도로망을 가지고 있어 중심지로서의 도시기능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여의도와 도심을 연결하는 업무중심축과 서울시의 주요 광역축 등 도로효율성이 높은 지역을 따라 선형적인 도시공간 기능이 발달하고 있다.

운행횟수, 혼잡율, 정시성, 통행속도 등으로 구성되는 버스의 서비스 수준은 도로망 구조와는 별개로 또 다른 차원의 중심성을 나타낸다. 도심에 위치한 종로구, 중구의 경우는 높은 운행횟수를 보이고 있지만, 많은 이용객으로 인해 높은 혼잡율과 낮은 정시성을 보인다. 반대로 외곽에 위치한 노원구, 도봉구의 경우는 높은 정시성, 낮은 혼잡율을 나타내지만, 낮은 운행횟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서울시의 도시공간계획은 교통활동 특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중심지 체계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추진이 필요하다. 서울시의 도로망 정비 역시 경쟁력 있는 미래 도시공간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시 중심지체계와 부합되도록 추진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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